초등 ADHD 약물치료 3년 차 | 콘서타, 캡베이 약물 감약 과정, 후기

ADHD 약물치료 4년 차에 접어든 초등학교 4학년 우리 집 큰 아들, 피치의 감약 후기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2024년 12월 말부터 약물을  줄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약물을 줄여가는 과정과 아이의 행동, 학교 생활에서의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ADHD 약물치료, 드디어 감약 시작

초등학생 ADHD 약물치료 3년 | 콘서타, 캡베이 복용 중 드디어 감약 시작

이 포스팅을 읽기 전에 위 링크의 글을 먼저 읽으시면 좀 더 촘촘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거예요. 

ADHD 약물치료 감약 4개월 차 증상 변화

1. 감약 과정 기록

• 복용약 및 용량 | 콘서타 27mg, 캡베이(클로니딘)1mg 2정 
• 1차 감약 시기 | 2024년 12월 말 
• 1차 감약 용량 | 캡베이 1정 
• 2차 감약 시기 |  2025년  3월 22일 
• 2차 감약 용량 | 캡베이 1정 
• 현재 복용약 및 용량 | 콘서타 27mg 

효과가 은은한 캡베이를 먼저 한 알 줄이고, 최근 나머지 한 알도 제외해 보았습니다. 캡베이를 단약할 때도 기간을 두고 천천히 줄여야 한다고 해서 2알 모두 줄이는데 3개월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콘서타 27mg만 복용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아이 몸무게가 32kg 정도라, 콘서타 용량도 적은 편입니다. 

2. 감약 후 변화 

1) 캡베이 복용 이유 

피치가 캡베이를 복용했던 이유 중 하나는 콘서타 복용 시 불안도가 높아지고, 가벼운 틱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캡베이를 같이 복용하면 불안과 틱에 효과를 볼 수 있고 ADHD 증상에 대한 효과도 은은하게 눌러줄 수 있다고 최초 처방 시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최초 복용 시 오전에 콘서타와 캡베이를 같이 먹으면 아이가 너무 졸려 보이고 힘들어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후 약에 적응했는지 괜찮아져서 3년 째 쭉 복용했었습니다. 

2) 캡베이 한 알 감약 후 변화 

오후에 먹던 캡베이를 먼저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약간 흥분도가 높아지나 싶었는데, 괜히 매의 눈으로 관찰하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결론적으론 크게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약은  없애도 큰 변화가 없거나 약간 평소보다 까부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피치는 하루에 체육 관련 학원을 두 군데 다녀오고, 놀이터에서도 종종 놀다 오는 아이라 힘을 빼고 와서 그런지 보통 오전보단 저녁에 조금 더 잠잠합니다. 

3) 캡베이 두 알 모두 단약 후 변화 

얼마 전부터 캡베이를 두 알 모두 단약했는데요. 오전 캡베이를 먹지 않으니 확실히 증상이 눌러지는 강도가 줄어들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아이가 들떠있어서 그런지 좀 더 활발하고, 발랄한 느낌이 올라옵니다.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보자면 차분하게 있지 못하고 어수선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ADHD 약물을 먹일 때 가장 속상했던게 불안, 초조함, 가라앉는 모습 등이  아닐까 싶어요. 증상이 눌러지면서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죠. 이런 부분이 80% 정도 사라진 느낌입니다. 다만 약을 모두 먹었을 때보다 과잉행동 느낌이 3~40%  더 보이는 것 같아요.

3. 1학기 학부모 상담 

마침 3일 전 1학기 학부모 상담일이었습니다. 거슬리는 행동들이 있지만 그래도 집에서는 봐줄만했는데,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걱정스럽더라고요. 담임선생님께서는 아이의 ADHD를 모르고 계셔서, 조심스럽게 수업 태도와 학교 생활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핵심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학기 초에는 긴장되어 보이고, 친구와 작은 트러블만 있어도 선생님께 말하곤 했다.
• 참고로 지난 학기에 전학와서 이 학교에 친구가 없는 상황
• 또한 말수도 적고 조용한 모습이었다. 
• 최근 친구들과 장난도 치고, 쉬는 시간에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 보인다.
• 수업 시간에 원래 집중을 잘 하는 편이었는데, 최근 적응을 했는지 자꾸 뒤를 돌아보거나 이야기를 해서 지적받은 적이 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학기 초에는 얌전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최근들어 장난도 치고 친구들과 그럭저럭 어울리지만 수업태도가 어수선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까지는 딱히 문제 행동이나 전할 이야기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약물을 줄이면서 좀 더 마음은 편안한가 봅니다. 다만 선생님께서는 학급에 적응해서 최근 장난도 치고, 수업 태도도 이전보다 산만해졌다고 생각하시지만, 아무래도 약물을 줄이다 보니 증상이 올라오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부정적인 뉘앙스로 이야기 하신 것이 아니라 캡베이 2알을 단약 후 학교 생활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4. 아이가 느끼는 변화

아이가 말로 잘 표현해 주면 좋겠는데, 남자아이라 그런지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증상 변화에 대해 어떤 것  같냐는 의견을 몇 번 물었는데, 기분이 좀 좋아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수업 시간에 앉아있기 어렵진 않냐고도 물었는데, 평소보다 조금 힘들긴 했는데 다른 아이들 보단? 자기가 잘 앉아있는 편이라고 말합니다..... 이건 뭐 팩트가 아니라 본인의 의견이라는 점.... 감안해 주세요. 

한 마디로 좀 집중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없고, 평소보다 기분이 좋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5. 마무리

천천히 약물을 줄여나가면서 단약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데요. 지금 아이의 모습을 관찰해 보면 콘서타는 끊기 아직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기서 더 줄이면 문제 행동이 두드러질 것 같다는 엄마의 촉이 옵니다. 지금도 살짝 아슬아슬한데, 아이가 나이가 들다 보니 스스로 행동을 제어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한참 지켜보다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때  포스팅으로 기록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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