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ADHD 약물치료 3년 | 콘서타, 캡베이 복용 중 드디어 감약 시작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의 ADHD 3년 차 약물치료 후기입니다. 2021년 11월 말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했으니 이제 3년이 넘어가네요. 약물치료 후 자잘한 부작용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잘 맞는 약과 용량을 찾아 치료가 순조롭게 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약물을 감량하게 되어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치료 경과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도록 할게요. 
■ 먼저 보면 좋은 글| ADHD 약물치료 2년 6개월 치료 경과 

초등학생 ADHD 약물치료 2년 반 치료 경과(콘서타, 캡베이 복용)

지난 치료 경과에서 개선된 점 등을 비교해서 작성할 거라 위의 글을 먼저 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럼 ADHD  약물치료 3년 차 기록을 해보겠습니다.

ADHD 약물치료 3년 치료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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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3년차 피치 기본정보🔔

나이 | 10세
키 | 142cm 이상
체중 | 30kg
치료 기간 | 3년 1개월
약물 용량 | 콘서타 27mg + 캡베이 1mg 2알(오전, 오후 나눠서 복용) 2년째 동일한 용량
약물 치료 외 | 치료  2년 차까지는 놀이치료 병행, 현재는 수영, 태권도 3년 째, 피아노 4개월째 증상 완화를 위해 병행
특이사항 | 또래에 비해 노는 시간이 많은 편, 즉 학습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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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약물 부작용 거의 없음  

6개월 전 포스팅을 다시 읽어보니 그 때도 약물 부작용은 많이 감소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부작용' 자체를 신경 써 본 적이 없어요. 다시 말해 신경 쓰일 부작용이 관찰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아예 없다라고 말하긴 애매한 게 부모가 아이의 행동 패턴 자체에 적응이 되면 무뎌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부작용이 많이 걱정되고 눈에 띄다가도 계속 보다 보면 기본값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최대한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면 일단 식욕 부진이 많이 좋아졌어요. 점심을 거의 안 먹었었는데 최근 많이 먹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또한 불안, 초조, 틱 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성격 문제 정도로 보여요. 예를 들면 불편한 자리나 상황에서 예전에는 극심하게 불안하고 초조해 보였다면, 이제는 낯가리고 부끄러워하는 정도의 느낌입니다. 또한 이유 없이 바짝 긴장한 느낌이 집에서도 있었는데, 현재는 그런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2. 감약 결정 

피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증량했던 약물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용량 유지는 사실 감량과 같습니다. 아이 성장에 따라 증량하는게 일반적이니까요. 

이번에 CAT검사 결과가 긍정적이었고, 적은 약물에도 괜찮은 행동을 보여주는 편이여서 이번에 약물을 슬슬 줄여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피치의 감약 결정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학교 피드백 | 조용한 편이지만 학교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발표, 그룹 활동 등), 친구들과 적당히 어울리는 편 
• 예체능 학원 피드백 | 장난치지 않고 수업에 잘 참여하는 편
• 어학원 피드백 | 반에서 제일 수업태도가 좋음, 성적도 좋은 편
• 가정 피드백 | 아침에 특히 진상.....동생이랑 맨날 싸움(약효 없을 때), 약효가 있을 땐 차분하고 말이 잘 통해서 보기 좋음, 저녁에는 약효가 없어도 아침보다는 나은 편 
• 사회성 | 마음을 나누는 친구는 없는것 같지만 어쨌든 일주일에 2~3회는 신나게 놀다 옴
• CAT 검사 결과 증상 다수 개선 

감약은 서서히 이루어져야 해서 저녁에 먹던 캡베이 0.1mg만 하나 줄이기로 했습니다. 

감약 4일 째 후기

오후에 먹던 캡베이를 한 알 줄였을 때 우려되는 증상은 저녁에 행동이 많이 산만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초기 캡베이를 추가했던 이유는 사실 콘서타 부작용 때문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DHD약 캡베이(클로니딘) 후기  

ADHD약 캡베이 후기(클로니딘)

감약 후 초반에는 행동이 과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서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변화가 없습니다. 워낙 캡베이 용량이 적은 덕분이겠죠. 병원에서는 저녁에 살짝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 지켜보다가 다시 약을 먹여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잠도 잘 자고 증상도 괜찮아서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3. 사회성 개선?

모든 엄마들의 관심사 '사회성'은 개선되었을까요?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지만, 항상 제일 아쉬운 부분이 사회성이죠. 특히 피치는 최근에 전학을 오게 되어서 더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회성은 수치로 나타내기가 힘들어서 오로지 엄마의 감으로만 평가하자면 꽤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마음을 나누는 절친은 없는 것 같지만, 어울려 노는 친구들은 있습니다. 다만 그때 그때 되는대로 어울려 노는 모습입니다. 태권도 학원 끝나고 같이 놀거나 수영 끝나고 친구집에 놀러 가거나 하는 등 아이들과 어울려 놀긴 하는데, 그렇다고 그 아이들과 많이 친한 것 같진 않아요. 남자아이들의 특성이기도 하겠죠. 

상대 친구에 따라 노는 모습이 다르기도 합니다. 매너 좋고 잘 이끌어주는 친구들과는 트러블 없이 잘 어울립니다. 조금 까칠한 친구들과는 겉도는 모습도 보입니다. 

결론은 ADHD 증상이 친구들과 노는데 발목을 잡는 일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소심한 성격과 세련되지 않은 사회성 탓인 것 같습니다. 그 소심한 성격이 ADHD 특성때문에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지만요. 

4. 학습력 향상

학습 부분은 변동이 잦아 향상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가 고민됩니다. 일단 현재는 상승 구간입니다. 주식 차트도  아니고 상승과 하락, 보합을 반복하는데요. 그럼에도 '학습력 향상'이라고 제목을 정한 이유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제 학년이 올라가서 그런지 잘 하고 싶어 하는 마음, 내재적 학습 동기가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제가 말을 안 해도 기본적인 학교와 학원 숙제, 정해진 루틴은 거의 완료하는 편입니다. 또래보다 공부량이 적은 편이라 쉽게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피치의 과거보단 오늘이 나아졌습니다. 이 부분은 따로 정리한 포스팅이 있어서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 ADHD 초등 3학년 효율적인 학습 루틴 소개

ADHD 초등 3학년 아이 실전 학습 루틴 | 짧은 집중, 작은 보상, 유연한 전략으로 성공하기

5. 단약은 언제? 

그렇다면 이제 단약이 얼마 남지 않았을까요? 담당 의사 선생님과 지난 진료 때 구체적으로 상담을 했습니다. 과거 다른 진료 때는 약을 끊어봐도 되겠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조금 애매모호하게 말씀하시네요. 

일반적인 경우 사춘기 때까지는 먹는게 좋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피치는 약물을 서서히 줄여보고, 최소의 용량으로 복용하면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학생 환자들은 중학생쯤 되면 본인이 스스로 약을 먹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학교생활과 공부할 때 학습의 질이 달라지는걸 스스로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단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또다시 뒤로 미뤄졌습니다. 

분위기 상 감약하다가 단약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결국 중 고등학생이 되면 다시 약을 먹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었어요. 약물치료가 참 어렵네요. 끊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계속 치료를 이어나가야 하나 싶고,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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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초등 ADHD 3년 차 치료 경과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자 기록이지만 비슷한 연령, 증상인 친구들에게는 참고가 되는 글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 ADHD 겪는 아이들, 새해에는 키도 쑥쑥, 전두엽도 쑥쑥 성장하길 바라봅니다❤️ 들러 가시는 분 모두 행복한 새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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