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검사 비용 및 우울증 약 복용 후기(설트랄린, 트리티코)

몇 년 전부터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우울한 느낌까진 아니어서 무심코 넘겼었는데, 최근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늘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신과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 결과 중간 이상의 우울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울증 검사 비용과 우울증 약 복용 후기를 정리해 볼게요. 

우울증 검사 비용 및 약 복용 후기

1. 우울하지 않은데 우울증?

1) 4년 전 부모 검사

ADHD를 겪고 있는 아들을 키우다 보니 주기적으로 소아 정신과에 방문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ADHD 검사 시 부모 검사도 함께 진행되는데요. 4년 전 부모 검사에서 우울감이 높게 측정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코로나 시기라 아이들이 항상 집에 있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우울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무심코 넘겼죠. 

2) 우울하진 않지만 늘 가라앉는 기분 

그 후에도 항상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 우울한 것 까진 아니고 그냥 다운된 느낌?입니다. 뭘 해도 신나지 않고 다 그저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렇다고 불쾌하고 우울한 느낌은 아니라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1년 전부터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답답했어요. 나도 모르게 한숨이 자꾸 나오고, 아이들에게 짜증이 늘었죠. 기분이 가라앉아도 아이들에게는 늘 다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는데, 자꾸 화를 내게 되어서 이 부분 때문에 정신과에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3) 수면 

수면 시간은 7시간~9시간 정도로 적정한 편입니다. 다만 밤에 자주 깨고 얕게 자는 느낌입니다. 정신의 일부가 살짝 깨어있는 느낌이예요. 꿈도 자주 꾸고 매일 새벽에 화장실에 갑니다. 병원 방문 전까지는 수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지 못했는데, 검사 결과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고 나왔습니다. 

4) 극심한 피로감

수면 시간이 적당한데도 늘 피곤합니다. 진짜 가만히 있어도 피곤해요. 설거지를 하다가 끝내지도 못 하고 잠깐 누웠다 다시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오기 30분 전에는 일부러 잠시 낮잠을 자거나 누워있어요. 그래야 기분 좋게 맞이해 줄 수 있습니다. 

5) 통증 

온 몸이 저리고 쑤신다고 해야 할까요? 항상 몸이 아픕니다. 특히 목디스크도 있어서 목, 어깨, 등, 허리가 주로 아파요. 그래서 뭘 해도 집중이 잘 안 되고 피곤합니다. 이 부분은 우울증 치료를 한다고 정말 사라질지 의문도 들고 기대도 됩니다. 

2. 우울증 검사

1) 검사 절차 및 소요 시간 

• 예약 및 내원 :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인기 있는 병원은 보통 1달은 대기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검사 : 초진 방문 시 기본 검사를 진행합니다. 대기실에서 태블릿과 종이 진단지로 응답했습니다. 
• 의사 상담 : 30~40분 정도 심도있는 상담을 진행합니다. 
• 소요 시간 : 진단지 작성 20분 + 상담 30~40분 정도로 약 1시간 소요 됩니다. 

2) KSCL-95 검사 

KSCL-95(Korean Symptom Checklist-95)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가 보고형 우울, 불안 등을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전반적인 정신 건강을 측정하는 도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KSCL-95 결과지

결과가 바로 나오는 검사 도구라 결과지를 보면서 30분 이상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70점을 넘으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 우울
• 불안
• 분노 공격
• 스트레스 취약성
• 대인민감성
• 낮은 조절력 

위의 영역에서 문제 수준 이상의 점수가 나와서 우울증이 상당히 있는 편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진단지 작성을 할 때에도 너무 심하게 점수를 체크하면 우울증이 나올 것 같아서 일부러 정도를 덜 하게 체크했는데요. 그럼에도 결과가 안 좋게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외에 모바일 검사도 했었는데 정확히 어떤 검사인지 모르겠네요. 그 검사에서는 수면에도 문제가 있다고 측정되어 수면 관련한 약도 처방 받게 되었습니다. 

3) 검사 비용 

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위의 검사와 초진 상담,10일 분 약 값 포함하여 59,300원이 나왔습니다. 아마 다음 진료 부터는 좀 더 적게 나올 것 같습니다. 

3. 우울증 약 복용 후기 

1) 설트랄린(Sertraline) 

• 복용량 : 25mg
• 복용 : 취침 전 하루 1번 
• 효과 : 불안 감소, 우울한 기분 개선, 수면 패턴 안정 
• 부작용 : 두통, 메스꺼움, 설사, 체중 변화(약간의 증가) 

2) 트리티코(Tryptico)

• 성분 : 트라조돈(Trazodone)
• 복용량 : 25mg 
• 복용 : 취침 전 하루 1번 
• 효과 : 빠른 수면 유도
• 부작용 : 어지럼증 

3) 1주 차 복용 후기

의존성이 있는 약물(안정제)도 함께 처방을 권유받았는데, 그건 제외하고 설트랄린과 트리티코만 우선 처방받았습니다. 약효는 2주 후부터 서서히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약 복용 후 초조한 느낌? 불안한 기분이 더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메스꺼움이 있어서 식사 시 약간 불편합니다. 입덧할 때 느낌과 비슷한 기분이에요. 두통이 심한 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두통은 없고 어지러움이 조금 생긴 것 같습니다. 아직 부작용만 있고, 효과가 없네요. 

4. 마치며

대한민국의 우울증 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OECD국가 중 유병률이 가장 높지만 치료받는 사람은 적은 편이라고 해요. 저처럼 '우울증'이라는 병명 탓에 매우 우울해야만 우울증이라고 생각해서 병원을 찾지 않는 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늘 기분이 좋지 않을 뿐 우울한 것 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편하게 정신건강 의학과를 찾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약 복용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한 번씩 후기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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