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부모가 ADHD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및 양육 꿀팁
ADHD는 강한 유전적 영향을 받는 특성이 있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 ADHD라면 아이도 ADHD일 가능성이 높죠. 저는 ADHD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큰 아이가 ADHD 진단을 받고 난 후 ADHD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요. 필요하다면 진단과 치료를 받았겠지만, 어린시절부터 산전수전을 겪으며(?) ADHD 기질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오고 있기에 따로 의학적 치료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ADHD 부모가 ADHD 아이를 키울 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겪는 어려움과 강점, 그리고 효과적인 양육법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1. ADHD 부모가 ADHD아이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1)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ADHD를 직접 경험한 부모는 아이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능력이 높습니다. 부모의 어린시절이 떠올라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과 가끔 화가 나는 마음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화가 날지언정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이의 행동을 ADHD 특성이 없는 부모보다는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집중을 못하거나 실수를 반복해도 "왜 저럴까?"라기 보단 "나도 저랬지"라고 이해할 수 있다.
- 감정 기복, 충동성, 강박, 불안 등의 ADHD적 특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
2) 아이의 강점을 발견하고 키울 가능성이 높다.
ADHD 아이들은 창의력, 유연한 사고, 독창적인 문제 해결력 등의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또한 공상과 쓸데없는 만들기 등을 즐겼던 기억도 있는데요. 엄마 입장이 되어 보니 공부는 매번 미루고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 이것 저것 만드는 딸이 답답해서 잔소리 할 만 했던것 같아 뒤늦게 친정엄마가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런 행동이 창의력의 일부분은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피치가 쓸데 없는(?) 행동을 하는 것 같아도 웬만하면 구박없이 그냥 지켜보고 있습니다.
- ADHD부모는 전통적인 기준(성적, 규칙적인 생활 등)보다 아이의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 아이의 관심사에 맞춰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가능성이 크다.
3) ADHD 친화적인 양육법을 찾으려 노력한다.
ADHD 부모는 기존의 전통적인 양육법이 자신에게 효과가 없었음을 알기 때문에 더 실용적이고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야말로 부모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여러 시도를 하게 됩니다.
- 보상 시스템, 시각적 스케줄링, 짧은 목표 설정 등 ADHD 특성에 맞는 전력을 도입한다.
- 주변 환경, 시간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 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한다.
- 아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시도한다.
2. ADHD 부모가 ADHD아이를 키울 때 겪는 어려움
1) 일관된 양육이 어려울 수 있다.
ADHD 부모는 충동적이거나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저도 타고난 성향은 계획적이지 않고 모든게 산만한 사람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메모, 알림, 계획, 정리 등을 어쩔 수 없이 몸에 익히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ADHD 성향이 있으니 가정주부 생활에서는 긴장감을 놓곤 해서 본성이 튀어나옵니다. 특유의 귀차니즘이 튀어나오면 훈육 방식이나 생활 루틴이 불규칙해 질 때가 있어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부모의 감정 상태에 따라 훈육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 시간 관리를 어려워하여 아이의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
2) 집안을 잘 정리하지 못한다.
ADHD 성향이 있는 엄마라면 이 부분이 공감되실 것 같습니다. ADHD는 정리 정돈이 어렵거나 물건을 쉽게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ADHD 성향의 사람들은 단순히 게으르다기 보단 관심사에서 뒤로 밀려난 부분, 예를 들어 청소같은 일을 바로바로 해치우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이가 등교 후 블로그 포스팅 등의 일은 열심히 해도 청소는 제대로 못 할 수 있는 것이죠. 본능에 거스르는 일이지만 청소와 식사, 간식 준비 만큼은 너무 하기 싫어도 꼭 미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부모가 정리를 어려워하면 아이도 정리 습관을 배우기 어려울 수 있다.
- ADHD 아이는 주변이 정돈되지 않으면 더 산만해 지는 경향이 있다.
- 시간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아이의 학습 습관도 정착하기 어렵다.
3) 감정 조절 문제로 인한 갈등이 생긴다.
ADHD부모는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때 더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아이의 그런 특성을 알아도 엄마 또한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보니 이성적이지 못하게 맞대응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해서 참 삶으로 적용시키기에 어렵습니다.
- 아이가 화를 낼 때 부모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 부모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알지만 어려움....)
3. ADHD부모가 ADHD아이를 잘 양육하는 방법
1) 자신의 ADHD를 먼저 이해하고 관리
부모가 자신의 ADHD를 인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아이 진료 때 막간 상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른의 경우 당장 삶에서 큰 불편이 없으면 약물치료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ADHD 가능성이 꽤 있어 보인다는 말은 들었지만, 당장은 약물치료 보다 행동 관리 등으로 지내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많이 불편할 경우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필요하면 약물 치료나 상담을 받아 감정 조절을 연습한다.
- 자기만의 시간 관리 및 생활을 루틴화 할 방법을 찾는다. (앱 활용, 알람 설정 등)
2) 구조화된 환경 만들기
ADHD특성 상 정리정돈과 시간관리를 어려워하기 때문에 생활을 좀 더 체계적으로 만들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생활 습관 루틴과 학습 루틴을 만들어 적용하여 효과를 꽤 보고 있습니다. 가정마다 상황에 맞게 구조화된 환경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TO-DO 체크리스트 만들기(생활 습관, 학습, 과제 등) → 아이가 스스로 체크 표시
- 학교·학원 스케쥴 및 가족 일정 등을 표기한 캘린더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이기
- 정리 시스템 만들기(물건의 자리가 확실할 것)
- 불필요한 물건 치우기
- 노는 공간과 공부하는 공간, 음식 먹는 공간을 철저히 분리
3) 감정 조절 훈련하기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이 잘 안되는 부분이죠.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합니다. 피치는 늘 오전 시간에 가장 들떠있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 때 저와 트러블이 참 많습니다. 모든 트러블의 90%가 오전에 발생해요. 오늘도 아침에 샤우팅과 등짝스매싱이 있었음을 고백하며, 아침에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 영상 보는 시간을 늘려서 잠잠하게 만드는게 좋을까 고민 중입니다. 결론은 각자 아이와 엄마의 성향에 맞춰 감정이 폭발할 만한 상황을 최소화하고, 부모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아이가 감정적으로 폭발할 때 부모가 먼저 침착하게 반응한다.
- 부모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배울 가능성이 높으므로, 감정을 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
4. 마치며
ADHD부모가 ADHD아이를 키우는 것은 어려움도 많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아이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강점이 되기도 합니다. ADHD를 잘 관리하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혹시 부모님과 아이 모두 ADHD 성향이 있다면, 오히려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아이와 함께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가길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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