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3년 차인 피치가 올 해 다시 한번 CAT검사를 받았습니다. 2023년 6월에 받은 후 올해 7월에 재검사를 했으니 1년 만입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 비해 검사 결과가 개선되었는데, 올 해는 더욱 좋아져서 담당 선생님도 놀라셨습니다.
초진 때 워낙 중등도 ADHD였기에 지금 결과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치의 히스토리만 놓고 보면 분명히 매우 개선된 결과입니다.
1. CAT 종합주의력검사 결과
1) 2023년 CAT 종합주의력검사
● 연령 | 만 7세
● 성별 | 남
● 검사일자 | 2023년 5월 12일
● 저하 5개, 경계 2개
사실 이 때도 재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담당 선생님과 기뻐했었습니다. 좋아진게 저 정도였습니다.
이때 주로 문제가 됐던 부분은 모든 영역의 '정반응시간 평균'과 '정반응시간 표준편차'였습니다.
정반응시간 평균이란 목표 자극에 얼마나 재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문제상황에서 얼마나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정보처리속도를 나타냅니다.
즉 이 부분이 저하라는 것은 피치가 주의력이 떨어져서 빠릿빠릿하게 대답을 못 했단 뜻입니다.
정반응시간 표준편차란 목표 자극에 응답하는 시간이 얼마나 일정한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에서 1초 만에 대답했다가 다음엔 30초 만에 대답하는 등 반응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면 주의력에 일관성이 없다고 판단합니다.
즉 피치는 딴 생각할 땐 느릿느릿 응답했다가 정신 차리면 즉답을 했다가 왔다 갔다 정신을 못 차렸다는 의미입니다.
2) 2024년 CAT 종합주의력검사 결과
● 연령 | 만 8세
● 성별 | 남
● 검사일자 | 2024년 7월 29일
● 저하 1개, 경계 1개
같은 병원에서 동일한 검사를 했는데 결과지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직관적으로 검사결과가 눈에 쏙 들어오지요?
간섭선택 정반응시간 평균이 또 저하로 나왔습니다.
간섭선택주의력을 측정할 때는 일부러 주의를 분산시킨 후 필요한 정보를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쉽게 말해 여러 가지 방해요소를 심어놓고 필요한 자극에 잘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또한 청각주의력 중 정반응시간 평균에서만 경계가 나왔습니다.
2. 뇌파 검사 비교
1) 2023년 뇌파 검사
예상과 달리 뇌가 매우 청정한 아이로 나왔습니다. 혼도 많이 나고 지적도 많이 받았던 아이인데 스트레스 지수가 낮게 나왔었죠. 또한 집중도 지수가 보통으로 나왔던 것도 의아했습니다.
다만 인지능력 지수가 낮고, 정보 전달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인데다가 좌뇌 우뇌 연결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 전달 속도는 CAT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부분이 확실히 문제가 되나 봅니다.
좌뇌 우뇌 연결성이 떨어지면 정보 교환이 원활히 되지 않아 인지 능력이 낮아지고 감정처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학습능력과 주의력,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치를 양육하면서 항상 어려운 부분이 인지가 살짝 부족한 느낌과 감정처리를 잘 못해서 가족, 친구들과 부딪히는 부분이였습니다. 이게 좌뇌 우뇌 연결성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이때 알게 되었죠.
그렇다면 1년 후에도 CAT처럼 뇌파에도 극적인 변화가 있을까요?
2) 2024년 뇌파검사
작년과 얼추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세하게 살펴보면 스트레스가 늘었고 인지능력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인지능력이 낮음에서 매우 낮음으로 변화했네요....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거의 동일한 검사 결과입니다.
즉, 뇌는 변화하지 않았는데 아이의 주의력과 행동은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는 뇌파 검사 단독으로 ADHD진단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어디까지나 뇌파검사는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3. 결론
피치는 1학년 때부터 동일한 약과 용량을 3학년 2학기인 지금까지 복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체중 대비 약은 줄어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그럼에도 매 해 검사 결과가 좋아지고 있고, 7월에 받았던 검사에서는 약을 점점 줄이면서 중단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평소에 느끼기에도 아이의 행동이 좋아졌을까요?
주관적인 부분이라 어렵지만 어느 순간에는 꽤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그럼에도 어떨 때에는 크게 산만함을 보이거나 시비를 걸고, 감정이 주체되지 않는 모습도 여전히 보이기 때문에 완벽히 개선되었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객관적인 부분인 검사 결과나 학업 성취도를 보면 확실히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뇌파 검사가 그대로인 것에서 다소 의아했는데요. 그렇다면 평소에 비약물적으로 했던 활동과 루틴이 아이 행동 개선과 주의력 개선에 도움이 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내용이 길어져 피치의 증상개선을 위해 하고있는 예체능 사교육과 집공부, 집안에서의 루틴, 생활 습관 등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등 ADHD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학생 ADHD 약물치료 2년 반 치료 경과(콘서타, 캡베이 복용) (0) | 2024.04.25 |
---|---|
ADHD와 운동의 상관관계! 초등 ADHD 증상 운동으로 완화시켜 보아요! (0) | 2024.03.29 |
형제자매가 있는 ADHD아이 키울 때 고려할 점 (0) | 2024.03.21 |
초등 ADHD 병원비와 풀배터리 검사 비용, 치료 과정 (0) | 2024.02.28 |
[ADHD 아이의 학습문제 특징] ADHD아이 공부시키기 전에 미리 알아두세요! (0) | 2024.02.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