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인 ADHD 3년 차 피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수영과 태권도를 주 4회로 다니고 있지요. 또래 아이들이 영어, 수학 학원에 다니느라 힘쓸 때 피치는 운동선수가 될 것 마냥 매일 2곳의 체육학원에 다닙니다. 특히 어린이 수영학원은 참 비쌉니다. 그럼에도 2년 넘게 수영과 태권도를 시키는 이유가 있습니다. 운동이 ADHD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는 믿을만한 연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ADHD와 체육활동의 상관관계에 대한 서울대 연구 결과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가장 최근 연구결과입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대에 의뢰한 연구로, 초 중등 아이들 150명을 대상으로 9개월간 주 2회 학교 체육활동을 실시한 결과 ADHD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먼저 아이들을 '운동군'과 '통제군'으로 나누었습니다. 운동군 아이들은 12주 동안 주 2회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약 50분 정도 시행했습니다. '통제군'아이들은 원래 학교 생활과 동일하게 유지했고요.
아이들의 인지성, 사회성 영역에서의 주의력(ADHD), 사회정서역량척도, 주의집중력을 연구 시작 전과 후로 나누어 두 번의 검사를 통해 비교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ADHD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고, 사회정서역량과 주의집중력에서도 통제군에 비해 향상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운동이 ADHD에 도움이 될까? 개인적인 체감 리뷰
앞서 말씀드렸듯 피치는 주4회 이상 수영, 태권도를 2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2년 4개월 째네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녁이 되면 콘서타를 복용하는 아이들은 약효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오후에 태권도, 저녁 7시 타임에 수영을 다녀오니 들뜬 모습이 많이 가라앉습니다. 조금 차분히 혼자 잘 논다고 해야 할까요? 자기 전에 종종 시비를 걸 때도 있지만 정도가 약합니다.
주말에 약을 잠시 먹지 않을 때 너무 심하게 아이가 부산스러우면 밖으로 내보내 줄넘기 1,000번을 하고 오게 합니다. 그러면 잠시나마 정도가 덜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도 약을 먹지 않았을 때는 운동 조금 하고 왔다고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습니다만, 조금 나아졌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태권도에 비해 수영을 하고 오면 좀 더 차분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조금 힘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나 2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했음에도, 규칙적인 운동이 전두엽 성장을 돕는다고 해도, 아직까진 약을 끊을 수 있을 정도로 변하진 않았습니다. 전두엽 성장은 왜 이리 더딘 것인지...... 아무튼 운동을 많이 시킨다고 극적인 변화까지는 바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약물치료의 보조적인 역할 정도쯤은 할 것 같고요.
그래도 병원에서 ADHD치료가 잘 되고 있고, 증상이 안정적이라는 평을 꾸준히 듣고 있는 것을 보자면, 운동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는 ADHD와 운동의 상관관계! 전문가들이 꾸준히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만큼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적용시켜 보시길 권합니다.
ADHD가 있는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운동과 뇌 기능 간의 관계는 이미 입증되었으니,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킨다면 도움이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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