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사교육
ADHD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사교육 3가지에 대해 이론적인 근거와 함께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저희 집 큰 아들 피치는 ADHD 3년 차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앞서 작성한 포스팅부터 보셨던 분들은 대략적으로 치료 경과를 아시겠지만, 이 포스팅으로 처음 블로그에 유입된 분들은 히스토리를 모르실테니 직전에 작성했던 CAT검사 결과 이야기를 먼저 읽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위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1. ADHD에 도움되는 사교육
1) 수영
- 기간 | 2년 11개월 째 다니는 중
- 횟수 | 최소 주 2회~4회
- 주관적으로 느낀 효과 | 아이의 각성상태가 비교적 잠잠해짐, 수영에 다녀온 후 약효가 없을 때도 평소보다 차분
- 이론적 근거 | 규칙적인 수영 활동은 ADHD 아동의 과잉행동을 줄이고 집중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다수
수영은 뇌 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수영을 할 때 반복적인 움직임과 호흡 조절이 필요한데, 이러한 활동은 뇌의 전두엽 기능을 강화하여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즉 전반적인 신체 조절 능력과 주의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수영과 같은 신체 활동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며, 집중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피치의 약물 치료 초기에 '전두엽'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광적인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8살이 되자마자 '전두엽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믿고 수영을 시켰었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거의 3년 째 보내고 있습니다.
이어 소개할 다른 활동과 달리 수영의 경우 주관적인 체감이지만 1~2달 정도 지나니 효과가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아이가 약효가 없을 때도 수영만 다녀오면 한풀 꺾였다고 해야할까요? 각성상태를 평소에 10정도 보였다면 6~8정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주 3회, 1년 후에는 주 4회를 계속 보내다가, 올 9월부터는 주 2회씩 나가고 있습니다.
일찍 시작한 덕분에 또래보다 잘 하는 편이어서 대회도 나가고 상도 받고, 뭐든 잘 못 한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가 '수영'이기도 합니다.
※ 참고 문헌 | Smith, J. & Doe, A. (2022) Effects of Swimming on ADHD in Children. Journal of Child Psychology
2) 태권도
- 기간 | 2년 9개월 째 다니는 중
- 횟수 | 주 5회
- 주관적으로 느낀 효과 | 사회성이 조금 향상, 신체 협응력 개선, 인내심 증가
- 이론적 근거 | ADHD 아동의 문제행동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 인지 기능 개선에 효과적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태권도에 다니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잘 다니고 있습니다. 태권도와 수영은 같은 운동이지만 결이 다릅니다. 품새를 익히는 과정에서 운동협응능력이 개선될 수 있고, 관장님의 성향에 따라 예의와 바른 태도도 익힐 수 있습니다.
태권도장에 보내면서 아이들과 단점도 없지 않았지만, 1년 정도 보냈을 때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했습니다. 사회성이 향상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체육관에 재미있는 레크레이션이나 활동이 있어서 다른 운동보다 어울릴 기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같은 반에서도 친한 친구가 많지 않았는데 체육관에서는 형, 동생, 친구들과 주 1~2회 정도는 신나게 놀다 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1품, 2품 심사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태권도 실력이 늘었음은 물론이고, 인내심과 자심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최근 한 연구에서는 12주 간 태권도 수련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태권도 훈련을 받은 ADHD 아이들의 인지기능 개선 정도를 측정하였는데, 그 결과 유의미한 수치의 인지 기능 개선이 있었음을 발표했습니다.
- Color Block Test | 색깔을 인지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능력
- Color-Word Interference Test | 특정 색상의 단어를 읽을 때 방해 요소를 극복하는 능력 평가
- Word Test | 단어를 읽고 인지하는 능력
- Interference | 방해 요소를 극복하고 주의력 유지
- Error | 오류 횟수 측정(감소해야 좋음)
- Automatic Detection Trials | 자동 탐지 시험
- Controlled Search Trials | 통제된 상황에서 검색
- Total Speed Trials | 전체 속도 시험(감소해야 좋음)
※ 참고 문헌 Kim, H. & Lee, S. (2021). The Impact of Taekwondo Training on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Symptoms. International Journal of Martial Arts Studies
표가 조금 어질어질 하지만 TKD Group의 Pre(실험 전), Post(실험 후)만 잘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Error와 Total Speed trials가 감소했는데, 이 부분은 점수가 감소한 것이 능력의 향상을 의미합니다. 오류가 감소했고, 수행 시간이 빨라졌다는 뜻이니까요.
표의 <0.001은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내는 의미로 그룹 간의 차이가 우연히 발생할 확률이 0.1%라는 의미, 즉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피아노
- 기간 | 3개월 째 다니는 중
- 횟수 | 주 3회
- 주관적으로 느낀 효과 | 배우는 속도가 빠름, 주의력이 소소하게 향상된 느낌, 좀 더 보내봐야 효과가 체감될 듯
- 이론적 근거 | 주의력, 자기조절능력 향상 및 전반적인 두뇌발달 촉진
피아노는 최근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CAT와는 달리 뇌파 검사 결과에서 전혀 개선이 없었다는 언급을 했었는데요. 뇌 발달에 뭐가 좋을까 고민 끝에 뇌의 좌우 반구를 동시에 자극하고 특히 전두엽과 측두엽 발달을 촉진한다고 알려진 피아노를 시켜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도 다행히 흥미를 보였고요.
피아노는 최근에 시작해서 아이의 ADHD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고는 언급하기엔 조금 부족합니다. 다만 아이의 성향상 악기를 배우는 것을 어려워 할 거라 예상했고, 한 달도 안 되어서 그만 두지 않을까 우려하며 보냈었는데, 생각보다 잘 하고 있고 재미를 붙이며 다니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증상이 많이 개선된 후라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피아노 학원도 잘 다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3학년 때 시작해서 그런지 배우는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심지어 원장님 피드백이 "피치는 또래에 비해 정말 집중력도 좋고 진도도 빠르네요. 남자 아이인데도 얌전하고 성실해서 넘 예뻐요."였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피아노 잘 다니는게 참 신기합니다.
음악 교육 중 특히 피아노 연주는 ADHD 아동의 주의력과 자기조절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피아노를 배우는 과정에서 아동의 주의 지속 시간이 늘어나고, 정서적 안정이 강화 된다고 합니다. 양손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악보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두뇌 활동까지 촉진되지요.
※ 참고 문헌 Johnson, L. & Parker, R. (2020). Piano Training as a Means to Improve Attention in Children with ADHD. Music Therapy Journal
2. 최근 CAT검사 결과와 느낀 점
ADHD를 치료하면서 놀이치료나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했었지만, 사실 가장 메인은 약물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약을 먹지 않았다면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시킬 수 없었을 것 같거든요.
지금은 중단했지만 놀이치료와 ADHD에 도움되는 꾸준한 운동으로 아이의 행동과 주의력이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느낌이여서 모호했는데, 검사 결과를 받아보니 느낌만이 아니였습니다.
다만 뇌파 검사 결과가 그대로여서 이건 또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 어렵습니다. 병원에서는 뇌파 검사는 단순 참고용이지 진단에 활용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비록 뇌파 검사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체육 활동을 통한 신체 발달과 행동 개선은 분명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신체 활동을 통해 아이가 에너지를 적절히 발산하고, 자기 조절 능력을 기르게 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마치며
ADHD에 도움이 된다는 운동이나 활동은 꽤 많습니다. 저는 수영과 태권도를 무조건 하라고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정도 ADHD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운동이나 악기 연주, 활동들 중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것을 꾸준히 시켜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흥미와 꾸준함인 것 같아요. 수영, 태권도 모두 3년 가까이 해왔으니 끈기없음의 아이콘인 ADHD 아동으로써 대단한 결과죠.
다음 포스팅에서는 평범한 지능의 ADHD 아이 학습루틴과 공부 습관 개선 방법에 대한 후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아이의 어제보단 오늘이 나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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