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만성피로와 혈당문제, 브레인포그, 심지어 경도 지방간 진단까지 받게 되면서 건강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밀가루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차마 끊을 엄두가 나지 않아 시도조차 해 본 적이 없었는데요. 다양한 건강 서적을 정독한 후 밀가루 끊기부터 시작해 봐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달 동안 식단에서 밀가루 95% 이상을 제외해 본 후 몸의 변화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밀가루 끊기 전 이야기
1) 자기소개 및 증상
나이 | 40세
신장 및 체중 | 168cm, 66.5kg
호소 증상 | 만성피로, 당뇨전단계, 경도 지방간, 복부비만, 브레인포그 등
저는 40세 여성으로 만성피로, 당뇨 전단계, 경도 지방간, 복부비만, 단맛 중독, 극심한 브레인포그를 겪고 있었습니다. 둘째 출산 후 5년 정도 이런 최악의 상태였죠. 특히 전업주부로 육아에 전념하면서 수시로 먹는 달콤한 간식과 커피에 중독되어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이런 증상은 극심해졌고, 출산 전 52kg이었던 체중이 66.5kg을 넘어가고 있었죠. 저의 지난 포스팅을 보시면 간헐적 단식 후기 등이 있습니다. 작년에 간헐적 단식으로 체중감량에 성공 후 몇 개월간 유지했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의 식단으로 돌아가면서 요요현상을 겪게 되었습니다.
2)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와 늦은 수면 시간
식단 |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 위주의 질 낮은 음식 선호, 배달 음식 1주에 2~3회, 시럽 없는 커피 하루 2~3잔
수면 | 12시 이후에 취침, 아침 7시 기상으로 하루 6~7시간 수면, 스마트폰을 보며 자는 습관
밀가루를 비롯한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흰 쌀밥, 면, 빵, 디저트, 과자 등을 좋아해서 매일 이런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커피는 하루 2~3잔을 항상 규칙적으로 마셨습니다.
또한 수면 습관도 좋지 않았습니다. 항상 12시가 넘어 잠들었고, 자기 전 불 꺼진 방에서 늘 스마트폰을 하면서 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3) 밀가루를 끊게 된 계기
글루텐 불내증과 관련된 질환
가려움증
감정기복
구내염
근육통
관절염
눈 밑 다크서클
당뇨병 타입1
두드러기
두통
축농증
만성피로
모낭각화증
불안
우울증
위식도 역류
브레인포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집중력 저하
각종 염증 질환
* <밀가루만 끊어도 100가지 병을 막을 수 있다> 도서 참조
밀가루를 끊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 중에 10살인 큰 아이 피치의 고질병은 축농증, 비염(축농증), 눈 밑 다크서클, ADHD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도 브레인포그, 만성피로, 두통, 당뇨 전단계, 체중문제가 있었고요.
시도해 봐서 나쁠 건 없겠다는 마음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밀가루 끊기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큰 아이의 ADHD와 비염 문제가 심각해서 10살, 7살 두 아이들까지 포함해서 온 가족이 함께 동참했습니다.
2. 밀가루 한 달 끊기 객관적 지표
1) 체중 및 허리둘레 감소
※밀가루 끊기 5주 차
체중 | 66.5kg → 60.3kg
허리둘레 | 약 75cm → 71cm
체질량 지수 | 측정 불가
* 밀가루 끊기 바로 직전 체질량 지수가 없음
비포, 애프터 비교 사진이나 검사 결과가 있으면 좋은데 따로 준비해 두지 않았습니다.
66.5kg에서 60.3kg으로 유지 중
위의 체중계 사진은 65.1kg이지만 사실 66.5kg으로 시작했습니다. 체중이 감소하면서 사진을 찍어뒀던지라 아쉬운 대로 올려봅니다.
위의 표를 보시면 2023년 체중이 59kg입니다. 이때가 간헐적 단식으로 살을 한창 빼고 있을 때입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요요가 와서 66kg을 넘긴 체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확히는 작년에 약 55kg까지 감량했다가 66.5kg으로 요요가 왔습니다.
허리둘레 위주로 체중 감소
작년 건강검진 결과와 최근 검진결과를 정리하다 보니 신기한 점이 있었습니다.
2023년 | 체중 59kg, 허리둘레 74.1cm
2024년 | 체중 61.3kg, 허리둘레 71cm
작년 건강검진 때 다이어트 성공으로 올 해보다 체중이 2kg 정도 덜 나갔지만 허리둘레는 오히려 3.1cm가 더 나왔습니다.
즉 밀가루 끊기를 한 후 별 다른 다이어트 없이 '허리둘레' 위주로 체중이 빠진 것입니다.
체중은 2kg 더 나가지만 허리둘레가 3cm 더 빠졌으니 더 건강하게 체중감량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LDL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콜레스테롤에 대해서는 의사들 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자세한 콜레스테롤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해 보도록 하고, 오늘은 수치 변화만 살펴보겠습니다.
LDL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2023년 | LDL콜레스테롤 141
* 저밀도 콜레스테롤, 총 콜레스테롤 수치 높음
2024년 | LDL콜레스테롤 123
* 모든 지표 정상
LDL콜레스테롤이란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을 막히게 하는 콜레스테롤입니다. 흔히 동맥경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바로 LDL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이죠.
쉽게 말해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너무 높으면 안 된다는 것이 통상적인 의견입니다.
별다른 다이어트나 운동 없이 밀가루 끊기만 했는데 LDL콜레스테롤이 정상수치로 떨어진 것을 보고 밀가루, 혹은 탄수화물 과잉 섭취가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혈당
아쉽게도 당화혈색소를 비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건강검진센터를 바꿨는데 이 병원은 식전 혈당만 나오네요?
식전 혈당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당화혈색소라 이 부분은 시간 될 때 동네 내과에서라도 검사를 다시 해 볼까 합니다.
당화혈색소는 2~3개월의 혈당 평균치를 계산하는 것이니, 3개월 정도 식단관리를 한 후 다시 검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밀가루 한 달 끊기 주관적 후기
1) 브레인 포그 사라짐
항상 브레인 포그에 시달렸는데 어느 순간 브레인 포그가 사라졌습니다. 정신이 맑아진 느낌이라 일상 효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 비염 완화
비염과 만성 축농증에 시달리던 두 아이가 눈에 띄게 호전되었습니다. 특히 10살 큰 아이는 알레르기 치료를 권유받을 만큼 좋지 않았는데 최근 완화된 모습입니다.
4주 차에 치팅데이가 한 번 있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날 피자, 치킨, 빵 등을 먹고 난 후 다음 날 갑자기 비염이 심해져서 정말 밀가루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반짝이는 피부
주변에서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1달 정도 지난 후였는데 피부에서 광이 난다는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서 너명 친구들에게 들었고, 제가 봐도 결이 좋아진 느낌이라 밀가루 끊기의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4) 소화가 잘 됨
배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배 사진을 비포 애프터로 올린다면 직관적으로 보시기 좋았을 텐데 차마 그러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뱃살이 많이 빠졌고 속도 정말 좋아졌습니다.
5) 탄수화물 중독 완화
밀가루 끊기를 하면서 얼마나 심한 탄수화물 중독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하루종일 탄수화물을 입에 달고 살았더라고요. 일주일 정도는 밀가루 없이 살려니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쌀 베이커리 디저트도 조금씩 먹기도 했고요.
그러나 쌀도 줄이는 게 나을 것 같아 최대한 쌀 베이커리 간식도 줄였습니다.
2~3주 지나니 평소와 달리 밀가루 음식이 당기지 않았습니다. 입맛이 바뀌었는지 치팅데이 때 베이커리를 먹어도 크게 감흥이 없더라고요. 밀가루로 섭취하는 탄수화물이 많았었는데, 밀가루를 끊으면서 탄수화물 중독 증상이 완화된 것 같습니다.
포스팅 시점에서도 밀가루 끊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몸의 변화를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설탕 끊기도 하려고 합니다. 일주일 정도 성공 후 실패했는데 다시 시작하면서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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