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가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학습하기 쉽지 않은 성향을 타고났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에게 잦은 비난을 받게 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의 공부정서는 점점 망가지게 됩니다.
요즘 '공부정서'라는 단어가 종종 들립니다. 공부정서가 의미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일까요?
'공부정서'란 공부를 할 때마다 차곡차곡 쌓인 정서적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공부에 대한 감정을 말합니다.
공부정서가 망가지게 되면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커져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공부'를 떠올리면 '너무 하기 싫다'라는 마음이 자리 잡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더라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학업 성취도가 점점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망가진 공부정서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1. ADHD 아이의 공부정서가 쉽게 망가지는 이유
ADHD유무와 상관없이 많은 아이들이 공부정서가 망가져 있습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무분별한 선행학습, 그리고 SNS에 수 없이 등장하는 똑똑한 아이들을 보면 우리 아이만 뒤쳐지고 있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납니다.
ADHD의 주요 증상은 '주의력 결핍'입니다. 이것은 웬만해선 공부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뇌를 타고났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약간 불리하긴 하지만 사실 이 자체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다만 주의력 결핍 때문에 보이는 행동들로 인해 공부를 할 때 수 없이 지적을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공부정서가 나빠지게 되면서 '주의력 결핍' 증상이 제곱이 되다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ADHD 확진 전 공부정서가 망가질 뻔했던 에피소드
요즘 일곱 살은 한글은 기본으로 마스터, 경우에 따라 영어, 수학까지 척척 해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저는 유아기 때 학습을 시키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일곱 살 초여름쯤 되자 슬슬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당시 우리 아이의 상태는 받침없는 한글을 겨우 읽을까 말까 한 상태에 2+3과 같은 기본 연산도 바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미술, 음악, 체육 어떤 것도 또래만큼 하지 못 했고 늘 전 영역에서 뒤처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발달 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학습을 너무 안 시켜서 아이가 공부를 못하나 보다'라는 마음이 들었죠.
한글 공부와 연산 공부를 함께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워낙 산만해서 학원 보내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았고 한글 공부방에 보내기엔 왠지 돈이 아까웠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정말 5분도 제대로 앉아있지 못해 수선을 떠는 아이를 보며 심각하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방금 알려준 것도 기억해 내지 못했고 글자 쓰기는 너무 하기 싫어해서 도저히 가르칠 수 있는 상황이 되질 않았습니다.
저는 매일 소리를 지르고 아이는 날마다 울며 그날의 학습을 어떻게든 마쳤습니다. 가끔 머리를 때린 적도 있습니다.
아이는 책에 연필로 낙서를 하거나 찢기 일쑤였고 공부를 하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자기 뺨을 때리거나 갑자기 일어나서 뛰어다니는 등 온갖 난리를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이때 공부 시간은 하루 20분 정도였습니다. 하.....
이 짓을 5개월 정도 지속했는데 아이가 학교에 입학도 하기 전에 치를 떨며 공부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공부정서가 제대로 망가진 것이죠.
가끔 영어 유치원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비난조로 정서가 망가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주위 지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정서가 망가지는 것은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 상황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유아기 내내 해맑게 놀기만 하다가 7살 여름부터 하루에 공부 20~30분 정도만 시킨 우리 아이의 정서가 훨씬 나빠 보였거든요.
ADHD를 가진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주의력이 떨어지고 예민하며, 감각추구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쉽게 공부 정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주의력이 나쁘더라도 ADHD 아이들은 몰입력이 좋습니다. 공부정서만 좋다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선순환이 되어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의 이야기이지만 이 때 잠시 공부를 쉬고 약물치료 이후 다시 학습을 시작하여 시행착오 끝에 공부정서가 완전 망가지는 것은 피했습니다.
여전히 공부 하기 싫은 어떤 날에는 짜증도 내고 안 하고 싶어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날 스스로 정해진 루틴대로 공부를 하고 가끔 어려운 문제를 풀고 성취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공부정서가 박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면 잠시 쉬어갔다 재정비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ADHD 아이의 공부정서가 쉽게 망가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다급하게 억지로 공부를 시키고, 공부할 때의 태도를 비난하고 친구들과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ADHD인 우리 아이, 어떻게 공부 정서를 살릴 수 있을까요?
아래 ADHD 아이의 공부정서를 살리는 기본원칙 3가지에서 확인하세요.
2. ADHD 아이의 공부정서를 살리는 기본원칙 3가지
임작가 '완전학습 바이블' 이란 책의 일부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ADHD 아이를 위한 책은 아니었지만 ADHD 특성을 가진 아이들의 엄마표 학습법으로 적용하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책의 리뷰는 다른 포스팅에서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이의 발달과 학습 수준 고려
인지 발달 심리학자로 유명한 '장 피아제'는 '인지 발달 이론'에서 아이들을 위한 지적 교육은 아이의 인지 발달 수준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아이의 인지 수준을 뛰어 넘는 학습을 하는 것은 아이의 지적 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죠.
이 말은 곧 선행학습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아이의 물리적인 성장이 어느 정도 이뤄진 후에 학습을 시작한다면 훨씬 집중하며 즐겁게 학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곧 공부정서를 살리는 길입니다.
입시는 12년 간의 마라톤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시작한 선행으로 정작 실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힘이 빠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ADHD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학습은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것입니다. 아이의 발달과 학습 수준을 고려하여 현행부터 집중해야 합니다.
혹시나 현행을 따라가지 못 하는 수준이라면 이전 학년 학습부터 차곡차곡 올라와야 합니다.
당장 급한 마음에 선행을 시키기 보단 내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이의 발달과 학습 수준'을 고려한 학습 계획을 세워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소탐대실에 주의하세요. 공부정서가 완전히 망가져 버리면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2) 엄마의 이성적인 멘토링
'완전학습 바이블'에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읽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의 플로리 박사팀의 연구 내용입니다.
홍콩의 초등학교와 미국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의도적으로 두 번의 고난도 시험을 보게 했고, 어려운 문제로 인해 아이들은 낭패감을 맛봤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5분 간 휴식시간 동안 아이와 엄마가 대화를 나누도록 하고 이를 관찰했습니다. 엄마들에겐 아이의 실제 점수를 알려줬고 이는 평균보다 낮은 점수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때 미국엄마들과 홍콩엄마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미국엄마들은 아이의 실패감과 좌절감을 달래주기 위해 노력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홍콩엄마들은 "너 시험 볼 때 집중을 안 해서 그런 것 같은데? 어떤 문제였는지 같이 살펴보자."라는 반응을 보이며 시험 대비 전략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치뤄진 2차 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미국 아이들의 점수는 16.5%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홍콩 아이들의 점수는 무려 33%나 상승했습니다.
이 결과는 실패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위 연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의 상황을 정확히 바라보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아이가 학습이든 학교 생활이든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모의 정서적인 지지와 더불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향 제시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이성적인 멘토링을 받고 자란 자녀들은 사회적 성취를 이루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공부에 관여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공부정서는 스스로 성취를 할 때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의 곁에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방향제시를 잘해 주어야 합니다.
올바른 멘토링을 위해서는 아이의 공부를 잘 지도하기 위해 학습에 대해 먼저 배워야 합니다. 또한 무슨 공부를 언제, 어떻게 적절히 해야 하는지 이론적인 지식도 쌓아야겠지요.
여기에 각 아이의 성향에 맞는 내 아이에게만 통하는 특별한 멘토링 법을 찾아내어 적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시행착오를 통해, 아직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이를 살살 달래 가며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마다 다르기에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부모만이 찾아낼 수 있는 것 같아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 멘토링은 잔소리일 뿐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3) 아이에 대한 믿음
아이의 성장을 진정으로 믿어줘야 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들 알고 있지만 진심으로 믿어주기 쉽지가 않죠. 저도 그렇습니다.
ADHD 아이는 더욱 특별히 믿음과 지지를 보내줘야 합니다. 이 아이들은 보통 집에서든 밖에서든 말을 진짜 안 듣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일이 잦습니다.
친구들에게 비난을 받거나 선생님께 지적을 당하거나, 집에 와서 꾸중을 듣는 것이 일상이죠.
조용한 ADHD 아이들은 드러나는 행동이 적어 비난을 덜 받을 수도 있지만 늘 브레인 포그가 낀 듯 멍한 머릿속 탓에 학교에선 수업 흐름을 놓쳐 성취도가 떨어지고, 무엇을 해도 한 템포 느려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건 ADHD 뇌의 특성이라 그냥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본인들도 조절하기 힘든 부분이죠.
그래서 더욱 믿어주고 칭찬해주고, 지지해 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만이라도 웬만한 행동은 눈감아 주고 믿어줘야 합니다.
설마 무조건적으로 받아주라는 의미로 해석하시는 건 아니겠죠?
남들에게 피해주는 행동, 위험한 행동 등 일반적인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 받아주라는 것이 아니라 칭찬할 거리가 있다면 작을 것이라도 칭찬해 주고, 잘할 수 있다는 격려도 종종 해 주자는 의미입니다.
또한 공부할 때 부산스럽게 굴거나 하는 행동도 지나치게 심하지 않은 선에서는 일일이 지적하지 말고 어느 정도 눈 감아 주는 것이 공부정서를 위해서도 좋다는 뜻입니다.
시골학교에 다니는 친구 딸이 있습니다. 시골학교라 6명의 아이가 한 반입니다. 그 반에 4남매 중 막내인 여자아이가 있는데 한글이 조금 더디다고 해요.
2학년인데 어느정도 읽고 쓸 수는 있지만 받아쓰기는 늘 한 두 개만 맞는다고 합니다. 다행히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다섯 명의 친구들이 그 친구 한글을 도와준다고 옆에서 알려주기도 하고 격려도 해줬나 봐요.
그 아이가 또 10점을 받고 집에 가서 "엄마, 친구들이 오늘 한글 공부 도와줬어. 나 다음 시험에 꼭 100점 받을 거야."라고 했답니다.
엄마는 대수롭지않게 "그래, 10점은 너무하니까 조금만 더 잘 보자." 하고 넘어가셨대요.
일주일 후 아이는 40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온 가족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대요
"10점 받던 애가 40점 받은 게 어디니? 정말 잘했다."
그리고 온 식구가 성대한 치킨파티를 했다고 해요.
학기 초에 들은 이야기인데 학기말인 지금은 받아쓰기 100점도 받고 밝고 성실하게 학교생활 잘한다고 합니다.
가족들의 믿음과 정서적인 지지 그리고 칭찬이 아이의 공부정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 훈훈한 일화였습니다 :)
3. ADHD 아이의 학습환경 세팅
ADHD 아들을 키우며 1학년 때까지 학습적으로 뒤떨어져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2년 정도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나름 루틴도 생기고 방법도 생기더라고요.
ADHD 아이의 학습 환경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아이에게 맞는 학습계획
무리한 학습 계획은 절대 안 됩니다. ADHD 아이는 일단 너무 어렵거나 양이 버거우면 쉽게 포기해 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공부를 막 시작한 단계라면 일단 조금 살살하셔야 해요. 아이의 수준에서 살짝 쉬운 레벨의 교재와 약간 버겁기 직전의 공부 양을 맞추는 것이 관건입니다.
보통은 수준보다 +1 레벨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처음 공부 습관을 잡는 아이라면 약간 쉬운 단계부터 시작하여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준 후 살살 온도를 높이시면 됩니다.
1학년 때 연산도 제대로 못 했던 저희 아이는 쉬운 레벨부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올라 2학년 학기 말인 지금 또래 중간 수준까지는 올라왔습니다.
현재 스마트올, 만점왕 국어, 수학, 최상위 수학, 소마셈 교재를 풀고 있는데 최상위 수학 일부 몇 문제를 제외하면 곧 잘 풉니다.
잘하는 아이들과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실력이겠지만 저희 아이의 어제를 생각한다면 엄청난 발전입니다.
아이의 수준과 성향을 고려해서 레벨과 학습양을 잘 설정해 보세요. 엄마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2) 구체적인 학습 루틴 세우기
간단히 말하자면 정해진 학습 루틴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하루 공부 총시간을 정하지 마시고 '하루 공부 양'을 정해야 합니다.
정해진 공부 양을 어느 시간 대에 할 것인지는 엄마가 정해주는 것이 나은 것 같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정한다기보다는 공부를 다 하고 티브이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일종의 룰이 있어야 합니다. 룰이 만들어지면 얼추 루틴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집에 오는 시간이 2시라면 간식을 먹고 공부한 후 티브이를 보는 것을 루틴으로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간식 먹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면 3시부터 공부를 시작할 수도 있고, 어떨 땐 2시 반에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해진 공부 양만 끝내면 시간이 몇 시든 그냥 끝난 것입니다.
또한 아이가 공부할 과목 순서를 정하게 하면 자기가 주도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합니다.
3) 자기 주도적인 학습 환경 조성
공부하는데 방해받지 않도록 책상 위를 깨끗이 정돈해 두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그날 공부할 과목의 자료만 같은 자리에 항상 올려두시면 좋습니다. ADHD 아이는 쉽게 주의력이 흩어지기 때문에 정돈된 장소에서 예상하고 있는 공부 스케줄을 할 수 있도록 세팅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집중을 방해할 만한 요소가 근처에 있다면 안 보이는 곳으로 정리해 두시길 바랍니다.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은근히 도움이 됩니다. 꼭 실천해 보세요.
4) 칭찬과 보상 시스템
유아나 저학년일수록 잘 통하는 전략입니다. 오늘의 학습을 완료할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 아이가 원하는 보상을 해 주세요.
주의사항은 보상이 즉각적일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저희 집을 예로 들어볼게요.
- 오늘의 공부를 마치면 TV를 한 시간 시청할 수 있습니다. (하루 소요)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든 학습을 빠짐없이 완료하면 토, 일요일에 포켓몬 카드 한 장씩 총 두 장을 뽑고, 게임 40분을 할 수 있습니다. (5 ~ 7일 소요)
- 문제집 한 권을 끝낼 때 원하는 곳에서 외식이나 먹고 싶은 음식을 배달해 먹습니다. (한 달 소요)
- 책 100권 읽기 스티커를 모두 붙이면 3만 원 내에서 원하는 상품을 선물합니다. (한 달 ~ 두 달 소요)
오늘의 보상과 일주일 치 보상, 한 달치 보상(30일로 스케줄 된 문제집임), 한 달에서 두 달 사이의 장기 보상까지 기간 별로 다양한 보상 시스템을 갖춰두고 있습니다.
5)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학습 자료 활용
- 학습 패드
학습 패드에 대한 논란은 있겠지만 적어도 저희 아이들에게는 잘 맞는 공부 방법입니다. ADHD가 있는 큰 아이는 처음에 공부 루틴을 잡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때 도움이 됐던 것이 학습 패드입니다. 학습 패드로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았고, 아이가 어느 정도 잘 이해하는 단계가 되자 교과서를 읽고 문제집을 푸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았습니다.
- 과학 실험 키트
ADHD가 있는 아이들은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거나 직접 만져보며 학습하는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유아나 초등학생이라면 과학 실험키트나 만들기 키트를 활용하여 학습에 접목시키는 것도 배움에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시중에 다양한 과학 실험 키트가 있으니 한 번 활용해 보세요.
- 유튜브 영상
영어 학습을 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수단입니다.
그 외에는 사회나 지리에 대한 내용, 집에서 하기 힘든 실험, 체험학습 콘텐츠 등은 미리 유튜브로 다운로드해 놓고 틈틈이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2학년 2학기 바슬즐 과목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배우고 온 적이 있습니다. 이럴 때 집에서 먼저 책으로 세계 문화나 유명 문화재 등에 대해 재미있게 읽어보고 세계의 여러 가지 축제 등 동적인 자료들은 유튜브 영상을 활용해서 보여주면 아이가 훨씬 집중하며 흥미 있어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현장 학습이나 보드게임, 요리 활동 등 가정에서 학습과 연계해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손쉽게 해 볼 수 있는 활동으로 예시를 들어보았으니 아이의 공부정서를 위해 다독이며 흥미를 북돋아 주시기 바랍니다 :)
지금까지 ADHD가 있는 유아, 초등 아이들의 공부정서를 관리하는 법 3가지와 학습환경을 세팅하는 방법을 5가지 알아보았습니다.
조금 힘든 구석이 있는 아이들이지만 우리 아이들 잘 보듬어 공부정서 좋은 아이로 키울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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