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추천하는 그림책, '유령기차'
흔한 집공부 이야기/독서 기록

유령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추천하는 그림책, '유령기차'

by 피치엄마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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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기차
'유령기차' 부크유린상 수상 그림책, 욘나 비엔세나 지음

아홉 살, 여섯 살 두 아이 모두 '유령, 괴물, 귀신'따위를 매우 좋아합니다. 1년 365일이 핼러윈이길 바라는 아이들이죠. 그래서 함께 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보라고 하면 한글책, 영어책 구분 없이 늘 괴기스러운 소재의 책을 골라오곤 합니다. 

'유령기차'라는 제목과 표지 일러스트만 보더라도 유령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절대 지나치지 않을 책인 것 같지 않나요? 첫 아이 피치가 여덟 살 때 골랐던 책인데, 다섯 살이었던 브레드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흥미롭게 봤어요. 사실 다섯 살이 보기에는 글밥이 많은 편이라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유령이 등장하다 보니 이걸 또 읽어내네요. 

 

다섯 살에서 아홉 살 정도까지 유령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오싹오싹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추천드립니다 :) 

 

등골 오싹한 유령기차에 타게 된 용감한 토끼 

유령기차 유령기차
유령기차

토끼와 동물친구들은 매 주 '지하철 사랑모임'을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오늘 부엉이 얼굴이 어두워 보입니다. 할머니에게 유령기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지하철 타기가 무서웠나 봐요.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지하철에 유령기차가 있대. 옛날 어떤 기관사가 제때에 선로를 바꾸지 못해서 기차가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어.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 죽었고 유령이 됐대.

 

부엉이 말을 들은 토끼는 왠지 집에 가기가 무서워집니다. 게다가 유령기차는 저주에 걸려 기차에 한 번 타면 산 자든 죽은 자든 절대 내릴 수 없게 되었다고 하니 더 으스스합니다. 

어쨌거나 주인공인 용감한 토끼는 유령보다 엄마에게 혼날 것이 무서워 서둘러 지하철에 올라탑니다. 

 

유령기차유령기차유령기차
유령기차

토끼는 지하철에 승객이 많아 안도합니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승객들이 모두 유령이었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눈알이 굴러떨어지는 유령, 목이 분리되는 유령, 처녀귀신을 닮은 유령 등 기차칸을 가득 채우고 있는 유령을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차 안의 유령들은 어쩐지 유령답지 않게 소심해 보이지 않나요? 

 

 

 

용감한 토끼는 유령기차에서 빠져나가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기차의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빨라요. 용감한 토끼는 쌩쌩 달리는 기차가 무섭긴 하지만 유령기차에 있는 것보단 낫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뛰어내립니다. 아무리 무서워도 빠른 판단력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일단 도전해 보는 토끼의 용감한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이 기차는 저주에 걸린 유령기차잖아요. 눈을 떠보니 다시 유령기차 안에 있는 토끼! 드디어 유령들과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관사가 무서워 기차의 브레이크를 당기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한 유령들에게 답답함을 느낍니다. 

 

빵 한 조각때문에 기차를 추락시킨 기관사 

유령기차유령기차
유령기차

100년 전, 유령기차 기관사는 바닥에 떨어진 빵 한 조각을 찾느라 기차선로를 변경할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고작 빵 한 조각 때문에 기차는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매일 100년 동안 되풀이하고 있었습니다. 

유령들은 기관사가 무서워 누구 하나 브레이크를 당기라고 말하지 못 했어요.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로요. 그러나 우리의 용감한 토끼는 당당히 기관실 문을 두드립니다. 

 

기차를 세워야 해요! 기차가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기관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떨어진 빵조각을 찾습니다. 그깟 빵 한 조각 때문에 진짜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기관사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마음이 오싹해집니다. 물론 빵 한 조각이 중요하긴 하지만 생계로 인해 진짜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나도 모르게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진 않은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유령기차
유령기차

드디어 유령기차의 저주가 풀렸습니다! 유령들은 모두 '행복한 사냥터'역으로 갈 수 있게 되었지요. 아무도 기관사의 불합리한 횡포에 맞서지 못했는데, 작은 토끼의 용기로 모두 저주에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불안해보이던 유령들을 행복한 모습으로 보내고 유령기차는 펑!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토끼 

유령기차유령기차
유령토끼

집에 돌아온 토끼는 유령보다 무서운 엄마에게 된통 혼이 납니다. 대뜸 야단부터치는 엄마에게 당돌한 토끼는 유령기차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엄마는 피곤할 때랑 배고플 때도 화내시잖아요!

토끼의 대꾸에 토끼의 엄마도 저도 말문이 막혔어요. 아이들이 우리 엄마와 비슷하다며 저를 마구 놀려댑니다. 야무진 토끼는 무서운 엄마에게도 할 말은 할 줄 아는 아이네요 :) 

 

읽는 내내 공포스러우면서도 재치있는 그림들과 스토리에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내려갔습니다. 아이들은 만화처럼 구성된 일러스트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다양한 그림을 찾는 재미에 푹 빠졌죠.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이야기숲 지하철노선도'입니다. 아이들이 기차길을 쭉 따라가며 숨어있는 괴상한 유령들과 정체 모를 생명체들을 찾아내며 끝까지 눈길을 떼지 못하네요. 

 

공포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유령기차 꼭 한 번 읽어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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