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화나게 만드는 ADHD 초등 남자아이 특징 5가지
엄마를 화나게 만드는 ADHD 초등 남자아이의 특징 다섯 가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ADHD의 진단을 받는 의학적인 특징이라기보다는 엄마 입장에서 볼 때마다 화가 나는 현실적인 특징입니다. 몇 분 전 아이들 등교 준비를 시키고 막 집에 들어와 작성하는 글이라 감정이 격한 점 양해해 주세요😅
아무리 잔소리를 하고 어르고 달래서 루틴을 잡아줘도 고쳐지지 않는, 엄마를 유독 화나게 하는 ADHD 초등 남자아이의 특징 다섯 가지 이야기 해 볼게요 :)
1. 정리정돈이 어렵다.
위의 사진은 실제 아이의 공간입니다. 살짝 블러처리했지만, 정돈되지 않은 모습은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제 밤에 정리하고 자라고 닥달해서 어느 정도 치워졌는데,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이 모습이네요. 아무리 물건의 자리를 만들어주고 정리를 독촉해도 그때뿐이고 조금만 지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오늘은 등교 전에 책가방도 잠깐 살펴봤는데 쓰레기통으로 써도 될 정도로 온갖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뒤섞여 있었어요. 제가 깔끔한 스타일이 아니라 그나마 아이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듯 합니다.
- 우리 집 애도 정리 못 하는데 혹시...
라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 정도는 되야 ADHD입니다......
2. 악필이다. 다만 선택적으로 잘 쓰기도 한다.
대단한 악필입니다. 그러나 선택적으로 글씨를 바르게 쓸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행평가나 단원평가, 학교에 제출하는 일기 등은 아주 예쁜 글씨라고 할 수는 없어도 또박또박 바르게 씁니다. 그래서 엄마는 더 화가 납니다. 바르게 쓸 수도 있는데 왜 저렇게 휘갈겨 쓰는 것일까요? 한글뿐 아니라 영어, 한자, 수학 모두 악필입니다.
여기에 더해 쓰는 행위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약효가 떨어지는 저녁, 서술형 문제가 있는 과목을 학습할 때 특히 외계어가 됩니다. 이때 아이의 글씨에 휘말려서 감정을 폭발시키면, 공부고 글씨고 다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참고로 위의 영어와 수학 학습을 할 때 한바탕 눈물바다가 됐었다는 사연이 있네요.
3. 잘 잃어버리고, 잘 잊어버린다.
- 어디갔지?
- 깜빡했다!
이 말은 우리 큰 아들 피치가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정리정돈을 잘 못하니 물건을 잘 잃어버리기 쉽겠죠? 환절기 때 점퍼를 벗어두고 놓고 오기도 하고 가끔은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걸어서 돌아올 때도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스케줄을 종종 잊어버립니다. 예를 들면 소풍 때 조 대표로 돗자리를 가져가기로 했는데 깜빡 잊는다던지, 과제를 깜빡하고 안 했다던지 친구와 이중 약속을 잡는 등의 실수를 합니다.
아직까지는 엄마가 옆에서 챙겨주니 잃어버리고 잊어버려도 어느 정도 해결을 해서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지만, 뒤치다꺼리하는 엄마 입장에선 여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자주 이런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아이를 믿지 못하고 항상 취조하듯 확인하는 버릇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4. 심심하면 주변 사람에게 시비를 건다.
할 일이 없고 심심할 때 주변 사람에게 시비를 겁니다. 시비의 희생양은 보통 동생이 당첨되는데요. 동생이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죠? 그래서 큰 다툼으로 번지고 동생의 울음과 엄마의 등짝 스매싱으로 사건이 종결됩니다. 형제자매를 육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들끼리 싸울 때 뜯어말리는 게 참 스트레스입니다. 그러다 보니 훈육은커녕 화에 휩싸여서 아이를 다그치게 되죠. 밖에서는 이런 일이 없어서 참 다행입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시비를 터는 것이겠죠. 그나마 사회성이 있는 거라 봐야 할까요?
5.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 한다.
피치는 ADHD 중 과잉행동과 주의력 결핍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형입니다. 초진 시 증상이 '중상' 정도로 심한 편에 속했고요. 그러다 보니 약효가 없는 아침저녁에는 가만히 있지를 못 합니다. 이제는 4학년이라 공부를 하다가 소리 지르거나 책상에 올라가거나 이러진 않지만 팔, 다리, 머리 등 신체를 가만히 두지 못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지작 거립니다.
놀 때도 가만히 앉아서 놀지 못 하고 계속 꿈틀거립니다. 'wormlike'라는 ADHD 아이들의 주요 특징이 있는데요. 딱 그 단어와 어울립니다. 애벌레처럼 꿈틀꿈틀거립니다. 다만 약 복용 시 가장 효과를 많이 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특성을 알고 있으니 참긴 참지만, 보고 있는 엄마 속도 꿈틀꿈틀거립니다.
마무리
엄마를 화나게 만드는 ADHD 아들의 특징 다섯 가지를 공유해 봤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작성하는 글이라 참고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모든 행동은 ADHD로 인해 발생하는 행동이라 아이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게 중요한데요. 이런 행동이 몇 년간 매일매일 이어지다 보니 엄마도 사람인지라 폭발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반복되는 주요 행동에 대해 내 자식 맞춤형 대처법과 엄마의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
ADHD 3년 치료 과정 및 변화
ADHD 초등 4학년, 3년 동안 치료 과정 및 변화 기록
현재 11살, 4학년에 올라가는 저희 집 첫째 아들 '피치'는 3년 넘게 ADHD 약물 치료 중입니다. 얼굴이 하얗고 볼이 붉으스름해 복숭아를 닮은 아들이라 애칭이 '피치'랍니다 :) 약물치료를 시작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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