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약 캡베이 후기(클로니딘)
초등 ADHD 알아보기/10살, ADHD 증상 기록

ADHD약 캡베이 후기(클로니딘)

by 피치엄마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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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베이 복용 후기

 

오늘은 아이가 6개월정도 복용하고 있는 캡베이(클로니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클로니딘은 우리나라에서 '캡베이'라는 상품명으로 통용되고 있으니 '캡베이'라고 칭하도록 할게요.

 

 

캡베이 복용 이유

캡베이를 복용하게 된 이유

큰 아들 피치는 ADHD 확진 후 첫 약물로 메틸페니데이트 '메디키넷'을 복용하였습니다. 약효는 좋았지만 심한 식욕부진과 불안, 약효가 있는 시간에 축 쳐지는 부작용 등이 있어 썩 마음에 드는 약물은 아니었습니다. 그 후 '콘서타' 18mg을 단독으로 먹으며 잘 적응해 가고 있었는데, 콘서타 용량을 27mg으로 증량하며 눈에 거슬리는 부작용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틱이 살짝 올라왔습니다. 지하철과 같은 답답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안절부절 못한다거나 혹은 긴장되는 상황에서 눈을 깜빡거리고 얼굴을 찡그리는 행동을 하는 틱이 생겼습니다. 전문의 선생님께서는 “ADHD약 때문에 틱이 발생했다기 보다는 틱의 요인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ADHD약물을 먹었을 때 부작용으로 본래 가지고 있던 틱이 발현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제 생각에도 피치는 유아기 때 저만 알 수 있을 만큼 조금 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낯선 사람을 봤을 때 눈을 깜빡거리던 시기가 있었는데, 짧은 기간이었고 심하지 않아서 그냥 귀엽다며 지나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틱의 요인을 가지고 있던 아이였던 것이죠.

두 번째로 불안과 짜증, 화가 늘어났습니다. 콘서타 27mg을 복용하면서 ADHD의 주요 증상인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이 많이 잠잠해졌고, 학습적으로는 주의력도 향상되어 뒤쳐진 공부를 많이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얌전한 상태이긴 한데 불안, 초조해 보이고, 걷다 살짝 스치기라도 하면 자신을 때렸다고 화를 내는 등 사소한 짜증과 화가 늘어나 같이 있으면 저도 짜증이 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밖에도 식욕부진, 불면 등 기존에 있던 부작용이 좀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콘서타 용량을 18mg으로 줄였지요.

그러나, 아이가 조금 자랐는지 아니면 내성이 생긴건지 콘서타 18mg으로는 원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틱과 불안은 다시 줄어들었죠.  

피치의 캡베이 복용 후기를 말씀드리기 전에 캡베이는 어떤 약인지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캡베이는 어떤 약일까?

캡베이(클로니딘)는 어떤 약 일까?

캡베이의 성분인 클로니딘은 알파 수용체 촉진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파 수용체 촉진제는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ADHD 아이들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서 발생한 틱, 수면문제 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캡베이는 식욕저하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메틸페니데이트와 같은 중추신경자극제를 복용하면서, 체중감소 부작용을 겪는 아이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캡베이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는 '졸림'입니다. 그러나 꾸준히 복용하면 서서히 졸리는 증상이 사라지고, 3~4주 이상 지나면 그제야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는 아이들 중 일부는 '수면문제' 부작용을 겪고 있어, 캡베이를 함께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캡베이는 보통 메틸페니데이트를 보완하는 용도로 함께 쓰이지만,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캡베이의 성분인 클로니딘을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 아동들 보다는 유의미한 증상 개선이 나타났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클로니딘 자체만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대다수의 연구결과에서 캡베이의 성분 클로니딘은 중추신경자극제 보다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특히 과잉행동을 동반한 복합형 ADHD에 효과적이고, 인지 능력과 사회성 향상 등에서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앞서 말한 것처럼 메틸페니데이트의 부작용을 보완해 주어 함께 사용할 때 수면문제와 틱 문제가 개선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로니딘은 1일 2회 오전, 오후로 나누어 복용합니다. 서방정이므로 절대 씹거나 잘라 먹으면 안 됩니다. 용량을 단계적으로 증가시켜야 하고, 투여를 중지할 때도 조금씩 점진적으로 감량해야만 합니다. 

 

 

 

콘서타캡베이 복용후기

콘서타와 캡베이 함께 복용 6개월 째

결국 피치는 콘서타 용량을 줄일 수 없어 콘서타 27mg과 캡베이 0.1mg을 처방받게 되었습니다. 오전에 콘서타와 캡베이를 함께 먹이는 방법으로 시작했는데, 틱과 불안이 개선되기는커녕 오전부터 아이가 맥없이 축 처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더 불안하고 초조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손에서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점심쯤 되자 졸려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틱도 남아있었죠. 

 

처음에는 약효도 거의 없고 피곤해 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다고 주의점을 들었기 때문에 약을 끊지는 않았지만 계속 의심이 들었습니다. 2주 후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여전히 틱과 불안이 있고 너무 피곤해한다고 담당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처방은 콘서타 28mg과 캡베이 0.1mg 2알을 나눠 먹지 말고 오전엔 콘서타 오후엔 캡베이 2알을 먹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평소와는 달리 일주일 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죠. 

 

캡베이는 원래 아침, 저녁 두 번으로 나눠 복용해야 하는데 저녁에 두 번 먹이려니 조금 깨림칙했지만, 전문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고 다시 복용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피치가 잠을 매우 잘 자기 시작했습니다. 늘 잠자리에서 뒤척거리고 바로 잠들지 못했는데 이른 저녁 6시쯤 캡베이 2알을 먹고 나면 7시부터 졸려하는 기미가 보였습니다. 그러곤 푹 잠이 들었죠. 

 

콘서타 27mg과 캡베이 2알 저녁복용을 한 지 한 달 쯤 되자 아이의 틱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안 증상은 약효가 센 시간대에는 여전히 관찰되었지만 많이 줄어들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두 달쯤 지나자 캡베이를 복용한 후 나타나는 특유의 피곤해 보이는 듯한 느낌이 점점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잠은 여전히 잘 잤기 때문에 다행이었지요. 

 

복용한 지 세 달이 넘어갈 쯤, 저녁에 두 알 먹던 캡베이를 다시 오전 오후로 나눠먹으라 처방하셨습니다. 처음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콘서타와 캡베이를 아침에 함께 먹으면 피곤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그것도 서서히 감소하여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콘서타를 먹으며 생겼던 가장 거슬리는 부작용이었던 틱과 불안이 많이 좋아져서, 콘서타와 캡베이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피치에게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약물 복용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담이니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 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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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는 가장 최근에 포스팅한 콘서타+캡베이(클로니딘) 복용 후기입니다.

>>> ADHD 약물치료 2년 후기 

 

초등 ADHD 약물치료(콘서타, 캡베이) 놀이치료 2년 후기

아홉 살인 저희 아들은 정확히 2년 째 ADHD약물치료와 놀이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일곱 살 11월부터 메디키넷으로 약 복용을 시작했었고, 작년 여름쯤 부터 콘서타 27mg, 캡베이 0.1mg 2알(오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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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타와 캡베이 일주일 중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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