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그림책 추천 where's halmoni? 할머니를 찾아떠나는 모험 스토리
안녕하세요, 별난아둘맘입니다 :)
여덟 살 피치와 다섯 살 브레드는 그림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세 살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함께 한글 그림책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영어 그림책에선 수준과 취향 차이가 꽤 있어 책을 선택하기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덟 살 피치입니다. 머리는 커 버릴 대로 컸지만 문제는 영어 실력이 뒷받침되질 않습니다. 수준에 맞는 영어 책을 읽자니 너무 시시하고, 스토리가 풍성한 영어 책을 읽자니 뭔 소린지 모르겠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였지요.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Where's Halmoni?는 여덟 살과 다섯 살 두 아이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답니다 :D
웬만하면 책을 반복해서 읽지 않는 피치가 여러 번 반복해 읽을 정도이니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피치의 영어 수준은 AR 1점 대 후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브레드의 영어 수준은 논할 가치가..... 없는 그냥 다섯 살 꼬꼬마입니다.
그럼 책을 살짝 엿볼까요?
두 남매가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모험 스토리
할머니 댁에 찾아온 두 남매! 할머니를 부르며 집에 들어오지만, 할머니와 팥죽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곧이어 집 곳곳에 커다란 발자국을 발견합니다. 발자국을 따라가보니 전에 없었던 수상한 창호문이 보이고, 그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보는데....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 남매의 할머니 찾기 모험이 시작됩니다.
발자국을 쫓아 길을 가던 아이들은 귀여운 한국 토끼를 만납니다. 토끼의 한국말이 도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발자국의 주인이 호랑이라는 말은 어렴풋이 알아듣습니다. 토끼와 헤어진 아이들은 다시 할머니를 찾아 떠납니다.
이번엔 도깨비를 만난 두 남매! 도깨비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이 아이들은 도깨비들에게 간식거리를 나눠주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마법의 문고리를 받아냅니다. 그리고 드디어 호랑이를 만납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보이지 않고, 호랑이는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와 할머니의 뚝배기를 놓고 다투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며, 뚝배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여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영어 그림책이지만 책 곳곳에 녹아있는 한국의 정서
이 이야기는 커다란 택배를 받은 할머니가 창호문을 설치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이와 함께 할머니 집 곳곳을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살펴보세요. 우리 전통 탈, 이부자리, 방석, 가구 등 한국의 옛 물건들이 여기저기 등장합니다.
두 남매가 창호문을 통과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올 때, 그들이 나온 집은 지붕에 탐스러운 박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우리의 옛 초가집입니다. 배경마저 전통 민화 속 한 장면 같아 한국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아이들은 할머니를 찾아다니며 토끼와 도깨비를 만납니다. 이때 토끼는 아이들에게 back scratcher, 우리에겐 '효자손'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등긁개를 선물로 줍니다. 아이들에게 결정적 도움을 줬던 도깨비의 문고리도 한국 전통의 문고리이지요. 호랑이와의 한 판 대결에서도 가위 바위 보로 승부를 봅니다. 피치와 브레드는 영어로 쓰인 가위 바위 보를 발견하고는 깔깔 거리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이처럼 그림책 속에 재치있게 녹아있는 한국의 정서가 반갑고 흥미로워 이 책의 재미를 한층 더해줍니다.
할머니의 정체는 과연?
할머니의 헤어스타일과 바지 무늬에 주목하세요. 이 외에 집안 아이템에도 할머니의 정체에 대한 단서가 숨겨져 있습니다. 새하얀 은빛 머리칼을 한 할머니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 책을 읽던 아이들이 탄성을 지를 것입니다. 반전으로 남매 중 여자아이의 정체도 마지막에 드러납니다. 본인은 모르는 것 같지만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지만 남자아이들은 특히 모험이나 정체를 밝히는 것 따위에 굉장히 신나 하고 흥분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그림책은 어느 그림 하나 허투루 볼 수가 없으니 아이들이 더욱 흥미로워하지요. 모험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의 은밀한 정체가 살며시 밝혀질 때 아이들은 충격과 재미를 느끼는 듯합니다.
영어 그림책으로도 추천하지만, 재미있는 책으로도 손색없는 'Where's Halmoni?'
영어를 조금 알아들을 수 있는 유치원 생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쉬우면서 재미있는 영어 그림책을 찾는 분께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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